시속 5km도 안되던 순간, 수리비는 140만원이었습니다
며칠 전, 차량을 수리센터에서 찾아왔습니다. 앞유리 시야가 흐렸던 탓에, 골목길에서 전봇대를 살짝 스친 사고였습니다. 속도는 5km도 안 되었고, 충돌감도 크지 않았지만 범퍼와 라이트 교체에 들어간 비용은 무려 140만원. 사고의 크기보다, 그 대가가 훨씬 컸습니다.
문제는 사고의 원인이 유리만 깨끗했더라면, 아니 그날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었죠. 그런 생각이 들자, 이 사고가 단순히 운전 실수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그럴 줄 몰랐다’는 말과 함께 찾아오니까요.
"기름 조금 샌다고, 큰일 나겠어요?" 라는 말이 위험합니다
티투컴은 유흡착제를 제조하는 업체입니다. 공장 바닥의 기름을 흡수하고, 기계 주변의 유출을 막는 매트와 펜스 같은 제품들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 제품들이 설치되는 현장에선,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기름이 조금씩 새긴 해도, 아직 사고 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사고는 늘 ‘처음’에 발생합니다. 처음 넘어지는 사람, 처음 밟은 직원, 처음 고장 나는 기계. 그리고 그때 비로소 “이걸 미리 깔아둘 걸”이라는 후회가 따라오죠. 이번 차량 사고가 저에게도 그 경고를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유흡착제는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을 위한 장비입니다
유흡착제는 기름을 흡수하는 도구지만, 그 본질은 '사고 예방'에 있습니다. 특히 매트형 제품은 기계 아래, 통로 모서리, 계단 옆 등 ‘기름이 자주 떨어지는 위치’에 상시 깔아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사용법입니다.
지난번 "기계에서 샌 기름, 누가 처음 발견했나요?" 글에서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사례에서도, 방청유가 바닥 틈을 따라 퍼지기 시작했을 때, 유흡착제를 미리 깔아두었던 덕분에 기계 정지 없이 라인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책임은 준비된 곳에
수리비를 결제하고 돌아오는 길, 마음 한 켠이 무거웠습니다. 비용보다 더 걸린 건 ‘왜 그때 안 닦았을까’라는 자책이었죠. 그리고 이 감정은 현장에서도 자주 보게 됩니다. 사고가 터지고 나면 누구나 “그냥 한 장만 깔아뒀으면”하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한 장은, 사고 이후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유흡착제는 그 전에 있어야 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깔려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작은 준비가, 현장을 지킵니다
사고는 방심에서 시작되지만,
대응은 습관에서 만들어집니다.
유흡착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해지기 전에, 먼저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티투컴 김병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