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이 제품만 주문한다는 연락
월말이 다가오면 꼭 한 번은 연락이 옵니다. “OTM610 양면 제품, 이번 달도 부탁드립니다.”
이 업체는 저희 티투컴과 8년 전부터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곳입니다. 처음 요청을 주셨을 땐, 기존 제품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특수한 작업 환경이었죠. 그래서 고객과 함께 처음부터 사양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OTM610 양면 제품의 시작이었습니다.
작업장 바닥, 마모를 견디는 매트가 필요했습니다
처음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단순했습니다. 일반적인 유흡착패드는 한쪽 면이 직접 바닥에 닿기 때문에 반복 사용 시 마모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업체 작업장은 유동 인원이 많고, 기계 하부도 수시로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매트를 자주 들었다 놨다 하는 환경이었습니다. 결국 한 쪽 면만 보호된 기존 제품으론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고객과 협의 끝에 양면 모두에 스판본드를 융착하는 방식의 특수 사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만져도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견고하고, 반복해서 깔아도 마모가 덜한 구조. 그게 OTM610입니다.
“그 제품, 다시 만들 수 있나요?”
사실 양면 융착 사양은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공정이 한 번 더 들어가고, 원단 수율도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는 여전히 이 제품만 찾으십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써보면 알기 때문입니다.
기계 밑에 깔아두면 기름 흡착도 잘되고, 마모도 덜하고, 미끄러지지 않으니 작업자가 불편함을 덜 느낀다고 하시더군요. 특히 한 번 깔아두면 2~3일은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현장에선 큰 장점입니다.
그래서 매달 말이면, 어김없이 주문을 주십니다. 수량은 크지 않지만, 고객이 직접 ‘이 사양이 맞다’고 선택한 제품이니까요.
같이 만든 제품, 같이 써온 시간
이 제품의 의미는 단지 특수 사양이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고객과 함께 고민했고, 현장의 필요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지죠. 그리고 그 신뢰는 단순한 스펙이나 가격으로 대체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했던 조건을 반영해 만든 제품이기에, 지금도 꾸준히 선택되고 있다는 사실. 그게 티투컴이 추구하는 ‘현장 중심 제조’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제품이 오랫동안 반복 사용된다는 건, 단순히 기능 때문만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믿고 쓸 수 있다’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다시 다음 주문으로 이어집니다.
함께 만든 제품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번 OTM610 출고 역시, 그렇게 조용히 이어진 연결의 한 장면입니다. 처음엔 사소한 요청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그 업체의 작업 방식에 맞는 ‘기본 세팅’이 되었습니다.
티투컴은 앞으로도 이런 제품을 계속 만들어가려 합니다. 단순히 잘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오랫동안 현장에서 쓰이는 제품. 그리고 그 제품을 함께 만들어가며,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고객과의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 지난 글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 언급한 ‘고객과 함께 개발한 사양’은 지난번 “기계에서 샌 기름, 누가 처음 발견했나요?” 글에서 소개한 사례와도 연결됩니다. 그 글에서는 기름 유출 대응에 있어 제품의 신뢰성과 반복 사용의 중요성을 다뤘는데요, OTM610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티투컴 김병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