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흡착제 유흡착율 개선이 필요한 이유

2025. 9. 9.
티투컴
3분 읽기
유흡착제 유흡착율 개선이 필요한 이유

아침에 출근해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낯익은 회사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6월에 미팅을 한 번 가졌던 업체였죠. 그 뒤로는 통화 몇 번 오가고, 별다른 진전이 없어서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뜬금없이 "급하게 유흡착제 샘플을 보내줄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조금은 놀랐지만, 바로 준비해 택배로 보냈습니다. 요청한 건 유흡착율이 개선된 유흡착제 제품의 테스트용 샘플이었고요.

사실 이 업체와의 첫 미팅 때도 ‘유흡착율’이 주요 키워드였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조금 더 잘 흡수되고, 빠르게 반응하는 소재를 찾고 있다는 말에, 저희도 몇 가지 제안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큰 피드백이 없었기에, 그냥 접힌 줄 알았죠.

 

기술자들을 위한 단어

‘유흡착율’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기술자들만 관심 가질 만한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게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기계에서 방청유가 조금씩 새기 시작하면, 그게 바닥으로 흘러 퍼지기까지는 채 몇 분도 걸리지 않거든요. 이때 얼마나 빠르게 흡수되느냐에 따라, 장비를 멈춰야 하느냐 마느냐가 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제품은 기본적으로 자체 중량의 10~20배 이상 기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요청처럼 '흡착율을 개선한 제품'을 찾는 경우는,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성능이 필요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유분이 섞인 화학약품이나, 점도가 높은 오일류처럼 흡수 속도가 떨어지기 쉬운 경우죠.

 

샘플의 이유

이번에도 평소처럼 샘플을 포장하고, 제품 구성표와 함께 간단한 사용 가이드를 동봉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엔 살짝 다른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요청이 갑작스럽기도 했고, 이전 논의가 흐지부지됐던 터라, 이번 테스트가 어떤 의미를 가질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희가 보유한 유흡착제 원단은 표준형 외에도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번 "기계에서 샌 기름, 누가 처음 발견했나요?" 글에서도 언급드렸듯이, 기름 종류와 유출 상황에 따라 흡착 방식도 달라져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단순히 ‘흡수 잘 되는 원단’이 아니라, 요청 용도에 맞게 조정된 사양을 구성해 드렸습니다.

 

공동개발 제안

6월의 미팅에서 이 업체는 "기존 제품보다 더 얇고, 더 빠르게 작동하는 흡착재를 만들 수 없겠냐"는 제안을 주셨었습니다. 당시엔 여러 조건을 검토해야 했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감이 있었지만, 오늘의 샘플 요청은 어쩌면 그 논의를 다시 시작하자는 신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 개발은 늘 쉽지 않습니다. 수율, 생산성, 원가, 납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죠. 하지만 반대로, ‘필요한 이유’가 분명한 경우엔 제품 개발의 방향이 훨씬 또렷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요청도 그런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잘 흡수되는 게 아니라, ‘더 빠르게’,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작동하는 흡착제를 원하는 거니까요.

 

지금은 샘플 한 장, 나중엔 신뢰 한 줄

제품 하나가 시작점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번 샘플 요청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택배 상자 안에 들어간 건 작은 흡착포 몇 장이지만, 그걸 통해 다시 연결된 대화, 그리고 현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제안이 담겨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연결이 이어질수록, 유흡착제가 단순한 청소용품이 아니라, ‘현장 대응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점을 더 많은 분들께 전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언제든 연락주세요.

“이거보다 좀 더 빨리 흡수되는 제품 없을까요?”
“기름이 아니라 유기용제가 흘렀을 때는 어떤 게 좋을까요?”
“작업자가 밟고 다녀도 찢어지지 않는 매트가 필요해요.”

이런 질문은 곧, 저희 제품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래서 티투컴은 단순한 납품보다, 이런 질문이 더 반갑습니다.

오늘 보낸 샘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릅니다. 개발이 될 수도 있고, 그냥 테스트로 끝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대화가 다시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늘 그렇듯 현장의 ‘작은 불편함’에서 시작됩니다.

 

티투컴 김병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