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는데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들이 전부 ‘기다림’과 관련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숙성시켜야 맛이 나는 고기, 하루쯤 지나야 먹기 좋은 과일,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우유까지. 문득, 회사에서 보낸 유흡착제 샘플도 기다림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쯤은 고객사에서 실물을 테스트하고 있을까? 어떻게 느꼈을까? 라고 말입니다.
고객사와의 견적조율과 테스트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간단치 않았습니다. 스펙 협의와 견적 조율만 해도 2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아무리 꼼꼼히 준비해도 실물을 보기 전까지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샘플 요청'이라는 말은 반가우면서도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제와 오늘, 저희는 샘플 제작과 테스트에 집중했습니다. 평소보다 공정 하나하나를 더 세심하게 체크했고, 내부 테스트도 두 번씩 진행했습니다. 결국 오늘, 택배 박스에 정성껏 포장해 보냈습니다.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 그리고 경험
이제는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승인 여부에 따라 매출로 이어질 수도 있고, 안타깝게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저희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작은 단어 하나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점, 스펙 조율 시에는 기술적인 기준보다 사용 환경에 맞춘 실용적인 제안이 더 중요하다는 점, 이 경험은 다음 프로젝트에서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대응으로 이어질 거라 확신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기술로..
샘플을 보냈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는 지금부터 더 바빠집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요청이 들어올 수도 있고, 수정 제안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때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하더라도, 이번 경험이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겁니다.
유흡착제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잡아내는 기술은, 현장에서의 경험 없이는 결코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번 샘플 송부도 그 과정의 일부였고,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분명히 남는 게 있습니다. 다음엔 같은 조건이라도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죠.
티투컴 김병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