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사고가 나면 떠오르는 생각
출근 준비 중 뉴스에서 속보 자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울산 화력발전소 철거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하였고 구조물 붕괴로 인해 작업자분들이 매몰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와는 다른 종류의 재해지만, 같은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늘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철거 준비 중의 일이었다고 하는데, 준비 작업 중이라는 말이 오히려 더 아프게 들렸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철거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그만큼 사소한 틈이 큰 사고로 이어졌다는 뜻이니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현장이 오늘도 무사하길 바랍니다.
안전은 반복입니다. 비록 지루하더라도.
저희 티투컴은 유흡착제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주로 기름 유출 사고에 대응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사고라는 단어 앞에서 기술이나 범위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구조물 붕괴는 유류 사고와는 다르지만, 그 근본은 같습니다. ‘안전은 준비가 만드는 것’이라는 겁니다.
사실 유흡착제를 깔아두는 일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사고가 없으면 그냥 멀쩡하게 지나가고, 매트는 먼지만 쌓인 채 있을때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걸 꼭 매번 해야 하나?” 하는 말도 들립니다.
하지만 그 지루한 반복이 결국 사고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우리는 여러 현장 사례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누구나 후회합니다. "그때 미리 깔아뒀더라면", "한 번만 더 점검했더라면". 하지만 뒤늦은 그 후회는 아무소용이 없는 거겠죠.
제품 너머의 가치
“이 제품, 현장에서 정말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납품하는 이 매트 한 장이, 어느 작업자의 하루를 안전하게 지탱해 줄 수 있을까 ?"
유흡착제는 눈에 띄는 제품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조용한 존재가 누군가의 하루를 안전하게 마무리 짓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이번 사고 소식을 계기로 저희도 다시금 제품 하나하나의 무게를 더 깊이 새겨봅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그리고 그 기본을 지키는 제품과 태도를 만드는 것, 그게 저희 티투컴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 티투컴 김병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