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TV 뉴스의 마지막 꼭지에서 영천 화장품 원료 공장 화재 소식이 또 한 번 등장했습니다. 며칠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잔불 정리와 환경 복구가 진행 중이라고 하더군요. 화면엔 검게 타버린 외벽과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반복됐고요.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아직 현장 안에 남은 기름 성분과 유해 화학물질의 방재 작업이 얼마나 복잡하고 지난할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 이후, 저희 티투컴에는 해당 지역 관련 출고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특히 대형붐(OTB200)이나 패드형(OTM210)은 거의 매일 출하되고 있는 수준이고요. 사실 반가운 주문은 아니었습니다. 사고의 여파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니까요.
화재보다 더 오래 남는 것, 오염 제거 작업
처음 해당 사고에 대응하게 된 건 뉴스가 보도되던 바로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긴급하게 OTM210 재고 있나요?”라는 메시지가 새벽에 들어왔고, 곧이어 직접 차량이 도착해처럼 제품을 받아가셨죠. 그때만 해도 일시적인 대응일 거라 생각했는데…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복잡했습니다.
화장품 원료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다 보니, 단순 건물 피해가 아닌 기름 성분, 첨가물, 가용성 화학물이 함께 배출된 복합 환경이었습니다. 겉에서 보기에 연기와 불길이 사그라들었다 해도, 바닥 틈새나 하수로, 배관 주변으로 퍼져 있던 오염 물질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수 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특히 기름 계열의 원료는 수분이나 소화수와 섞이면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유출된 액체가 인근 작업 통로나 창고 바닥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고, 이 때문에 초기 투입된 유흡착제 양도 생각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일단 막고 보는’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건, 결국 방재는 ‘사전 준비의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화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큰 충격이지만, 그 여파로 퍼지는 오염은 소리 없이 여러 방향으로 번져나갑니다. 그게 하수도로 들어가면 상수원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바닥을 통해 공장 내부로 퍼지면 설비와 작업 환경까지 오염되는 일이 반복되죠.
이번 영천 사례에서도, 진입로 쪽에 미리 설치된 OTB200 붐형 유흡착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바닥을 따라 빠져나간 기름 확산을 일정 구간에서 차단했기 때문인데요.
제품 구조는 단순하지만, 탁월한 흡착력과 오일 통제 기능이 있기 때문에 평소엔 창고 구석에 놓여 있다가도, 막상 ‘뭔가 새는 순간’엔 가장 먼저 꺼내 쓰는 품목입니다.
저희가 추천드린 방식은 이렇습니다:
- 넓은 바닥에는 OTM210 패드를 겹겹이 배치해 초기 흡수를 강화
- 유출 예상 선로나 출입구 쪽엔 OTB200 붐형으로 유출 경로 차단
- 사용 후엔 불연성 폐기봉투를 통한 이중 처리까지 안내
결국 이 단계는 마치 소화기 사용과도 비슷합니다. ‘꺼내기 쉽고’, ‘누구나 바로 쓸 수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건 미리 준비해뒀어야 했어요”
“당장 소방 대응도 정신없는데, 바닥 걷어내고 흡착포 찾고 있는 게 참… 이런 건 미리 준비해뒀어야 했어요.”
사실 방재 용품은 일상적인 업무 범주에서는 자주 쓰이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 자칫 구매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번만 봐도, 화재 진압은 하루 혹은 이틀로 끝났지만, 그 다음 며칠, 그리고 몇 주 동안 지속되는 건 ‘오염 제거’라는 복구 업무입니다. 갑자기 유출 범위가 커질 경우엔 지역 환경청, 방재 협력업체, 물류 파트너까지 동원돼도 빠른 수습이 쉽지 않고요.
‘미리 깔아두었더라면’, ‘창고에 여분만 있었더라면’이라는 말은 항상 사고 이후에 따라 나옵니다.
저희 티투컴은 평소부터 OTM 시리즈(패드형)와 OTB 시리즈(붐형)는 일정 수량 이상 상시 보유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시 즉응 출고가 가능하도록 ‘탑다운 시스템’으로 제품을 구성해 놓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방울부터 시작된 유출이, 사람이 다니는 길을 막고, 설비를 세우게 만들며, 때로는 복구 자재와 인건비를 몇 배로 부풀리기도 합니다.
현장을 보면 사고 대응도 중요하지만, 초기 차단 장치를 마련해두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복구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깔려 있는 패드 한 장, 눈에 띄지 않게 둘러친 붐 하나—그 작은 준비가, 공장 전체 혹은 환경 하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교훈보다 강력하게 남는 이번 사례. 이걸 계기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고’에 대한 준비를 다시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티투컴 김병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