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흡착제 품질 관리 어떻게 이루어지나? - 티투컴 연구부서의 1년 성과 보고에서 찾은 실마리

2025. 8. 11.
티투컴
3분 읽기
유흡착제 품질 관리 어떻게 이루어지나? - 티투컴 연구부서의 1년 성과 보고에서 찾은 실마리

아침 출근길, 단골 편의점에서 점장님과 이런저런 인사를 나누다가, 문득 이런 말을 나눴습니다.“ 요즘은 한번 잘못 걸리면 큰일이라니까요. 암만 맛있다고 잘나간다 소문나도, 한 번 배탈 나면 바로 없어져요.”

그 말을 듣고 나서 머릿속으로 바로 어제 마무리했던 보고서 하나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희 회사 연구전담부서의 연간 실적과 품질관리 성과를 정리한 문서였죠.

제품 개발, 생산, 납품, A/S까지… 유흡착제라는 방재용품은 일상에서 직접 사용해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실상은 보이지 않는 신뢰로 굴러갑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제품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연구·품질관리 부서에 언제나 많은 기대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1년간 저희 연구전담부서가 해 온 일, 그리고 그 결과로 바이어분들께 어떤 신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무조건 빨리 만든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유흡착제는 외형은 단순해 보여도 속성과 원리에 따라 수십 가지 구분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물을 밀어내고 기름만 끌어당기며, 어떤 것은 케미칼처럼 불안정한 화학물질을 빠르게 흡수하는 구조로 설계되죠. 이걸 잘못 만들면,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실제 현장에서는 마치 스펀지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올해 저희 연구부에선 특히 “흡착 성능의 신뢰도”에 집중했습니다. 즉,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느냐를 반복 실험으로 검증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매트형 유흡착제인 OTM 시리즈는 매년 평균 5~10%씩 물성 검토 기준을 상향해가고 있습니다. 기름 흡착 속도는 빠르게 하고, 물에는 들러붙지 않도록 코팅 처리 방식도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기계 밑에 하루 이상 깔아두었을 때 기름자국이 바닥에 남지 않느냐?”는 실제 고객사의 질문에, 이제는 테스트 수치로 명확하게 말씀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케미칼 제품, "흡수력보다 중요한 건 안전 반응"

무엇보다 성과라고 자랑할 수 있는 건 케미칼 유흡착제(CH430·CH250)에 대한 고난도 안정성 시험을 통과한 점입니다.

연구팀은 올해에도 고농도 황산, 수산화나트륨, 톨루엔 등 10종 이상의 위험화학물질을 대상으로 반복 접촉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흡수 유무만 따지는 게 아니라, “열 발열 반응이나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가”, “흡수 후 구조 안정성이 얼마나 유지되는가” 등의 점검을 함께 했고요.

물론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자칫하면 원단을 처음부터 재설계해야 했고, 작년 하반기엔 실제로 CH라인의 필터 배치 공정을 아예 수정한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걸 해냈기에, 최근에 의료용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로부터 “현장 안전 기준을 통과하는 맞춤형 흡착 포장재” 공동 개발 제안도 오게 된 것입니다.

 

쌓여가는 신뢰의 무게

올해 연구전담부서가 작성한 시험·검사 기록서만 해도 587건. 최초 설계 변경 요청 대응서 36건, 고객사 피드백 기반 개선사항 도출 18건… 수치가 곧 튼튼한 데이터이고, 그게 고객사와의 다음 계약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품질력’입니다.

이 모든 평가 내용을 합쳐 지난주, 당사 연구전담부서의 2023년 실적 및 성과보고가 마무리됐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참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계처럼 정확하고, 현장처럼 유연하게 — 유흡착제가 작동하는 방식처럼, 우리 품질 관리도 그렇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만들어도, 누구나 신뢰받을 순 없다

유흡착제를 만드는 일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제조업체라면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저희 티투컴은 특히 ‘실제로 어떻게 쓰일까?’라는 질문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든 유흡착제는, 사고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손에 쥐는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고민합니다. 흘러나온 유류가 어디로 퍼질까, 어떤 형태로 두어야 가장 잘 막을 수 있을까. 고객의 응급 대응 현장에서 우리 제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그려보며, 다음 한 장의 매트를 설계합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이 모여, 보고서 한 장으로 증명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더 큰 책임감으로 내일의 개선을 앞당기려 합니다.

그렇게 티투컴은 오늘도 연구하고 논의합니다. 고객분들이 현장에서 “이 제품은 믿고 쓴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죠.

 

티투컴 김병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