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커피 한잔 내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무실 창밖으론 흐린 구미 하늘이 펼쳐져 있고, 사무실 안에는 작업 전 체크리스트가 하나둘 쌓이고 있죠. 오전 9시도 되기 전에 들어온 전화 한 통—“오늘 서브원 구미터미날 입고분 확인됐습니다.”
서브원은 저희 티투컴 입장에선 아주 특별한 고객사 중 하나입니다. 거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국 산업 현장에 저희 제품을 연결시켜주는 핵심 유통망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매번 납품 때마다 ‘브랜드를 대신하는 얼굴’이란 생각으로 제품을 준비합니다.
현장 ‘비상대응’을 위해 준비된 흡착재
이번에 서브원 구미터미날로 들어간 물품은 다양한 형태의 유흡착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매트형 제품,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많이 문의가 들어오는 품목입니다.
매트형 유흡착제는 쓰임새가 참 다양합니다. 한 장씩 펼치면 넓은 면적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형태가 일정해 수거와 폐기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죠. 제조 공장 바닥이나 유류 이송설비 주변, 위험물 보관소 주변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 '비상용품 1순위’로 꼽히기도 합니다.
고객사별 담당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종류가 많던데 뭐가 우리한테 제일 잘 맞을까요?”라는 내용입니다. 실제로는 제품 자체 성능보다 ‘언제 어디에 어떤 상황에서 쓸 거냐’를 물어보는 게 먼저인 경우가 많죠.
그래서 서브원 납품 건 역시, 단순 출고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지를 고려해 구성했습니다.
환경은 다르지만 문제는 비슷합니다
괴롭히는 문제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기름 한 두 방울 새는 정도지만, 몇 시간 지나면 그게 미끄러짐 사고나 장비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생긴다는 것. 전혀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 한 순간에 설비 정지나 라인 전체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쉽게 봅니다.
그래서 저희가 제안드린 조합은 이렇습니다.
- 넓은 면적 대비용 → OTM220 (매트형)
- 튜브형 확산방지용 → OTB070 (펜스형)
- 기타 조건부 대응용 → OTR110 (롤형)
제품 하나하나가 그 자리에 왜 필요한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필요한 순간에 작동합니다. 마치 소화기처럼요. 자주 쓰진 않지만, 없으면 안 되는 것들.
매출보다 중요한 ‘접점’
몇 해째 서브원에 납품을 하고 있지만, 거래처로서의 매출 비중은 크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희 제품이 매장 선반을 통해 전국 여러 산업 현장과 연결되고, 그 접점에서 ‘티투컴’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서브원 담당자분께서도 “요즘은 보관창고나 물류기지에서도 유흡착제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특히 폭우 등 이상기후 상황이 잦아지면서, 미리 방재 설비를 점검하는 수요가 늘고 하고요.
사실 유흡착제를 평소에 먼저 언급하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는 ‘그냥 있으면 좋지’ 수준에서 머무는 품목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제대로 대응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준비, 그게 저희 제품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가 바뀔 때
중요한 건 기능이 아니라 대응력입니다. 서브원 납품분 역시 그런 맥락에서 준비했습니다. 매출보다 더 중요한,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실제 쓰임새를 보여줄 수 있는 ‘공공의 창’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포장 상태, 라벨표기, 제품별 팩 안쪽 구성까지 하나하나 체크하고 현장의 사용성을 먼저 생각하며 준비했습니다.
다음에 어떤 고객이, 어떤 산업 현장에서, 어떤 문제로 우리 제품을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 “이거, 써보니 괜찮더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게 저희가 꾸준히 이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티투컴 김병우 드림




